Darwin Awards


<<네이버백과서 펌>>

자발적이고도 기이한 죽음을 맞은 사례에 대해 수여하는 상. 인터넷을 통하여 유포되는 블랙 유머의 일종이라 할 수 있다.

다윈 상을 창안한 사람은 생물학자 출신의 미국인 웬디 노스컷(Wendy Northcutt)이다. U.C. 버클리에서 분자생물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스탠포드 대학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던 노스컷은 1993년부터 전자 게시판상의 투고, 보도 자료, 증언 등을 모아서 다윈 상을 만들고, 이를 일반인들과 공유하게 된다. 현재는 연구직을 그만두고 홈페이지 운영과 집필에 전념하고 있다.

자연선택설을 제창한 찰스 다윈(Charles Darwin, 1812-1884)의 이름을 따서 다윈 상이라고 명명한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런 상을 제정한 배경은 진화론과 관련이 있다. 사람을 비롯하여 모든 동물은 저마다 다른 유전 정보를 지니고 있다. 어떤 일정한 시간 동안에 번식이 가능한 어떤 생물 집단이 있을 때, 그들이 가지고 있는 유전 정보의 총 집합을 생각할 수 있는데 이를 유전자 풀(gene pool)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다음 시기의 유전자 풀은 한 시기의 유전자 풀에서 행해진 조합의 결과로 나타난다.

앞에서 '번식이 가능하다'는 단서가 붙어 있는데 이는 번식이 불가능한 개체는 자신의 유전 정보를 후대에 물려줄 수가 없기에 고려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또한 모든 인간의 행동이나 기질은 어느 정도 유전적 소인의 지배를 받는다. 이 중에는 생존을 저해하는 행동을 유발하는 유전자도 있을 수 있다. 예를 들면 술을 마신 상태에서 속도감을 느끼고 싶어하는 유전자, 불 가까이에서 담배를 피우고 싶어하는 유전자 같은 것을 생각할 수 있다.

그러한 비효율적인 행동의 결과로 죽음을 당한 사람들은, 그러한 행동의 결과로써 그러한 행동을 유발한 유전자가 후세에 전달되는 것을 막는다(한 사람이 죽는다고 아예 없어지지는 않지만 가능성은 줄어든다고 말할 수 있다). 즉 생존에 방해가 되는 열악한 유전자가 유전자 풀에서 제거되는 것이다. 이는 자연 선택의 한 과정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으로써 생존 경쟁에서 도태된 사람들은 인류 전체의 진화에 기여한다는 의미에서 진화론자 다윈의 이름을 딴 다윈 상을 수여하는 것이다.

다윈 상은 단순히 진기한 사례를 수집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따라서 아무리 특이한 사례라도 단순한 사고나 우연적인 것, 위험을 지각할 능력이 못 되는 어린이의 행동 등은 다윈 상 수상 대상이 못 된다. 구체적으로 기술하면 다음과 같다(참고 자료 1번 요약 발췌).

- 유전자 풀에서 자신을 제거해야 한다.
죽거나 생식 능력을 영구히 상실함으로써 어리석은 행동을 유발한 유전자가 후대에 전달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이미 자식을 남긴 경우도 감점 및 실격 요인이 되어서, 다윈 상을 수상하는 데는 미혼자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셈이다. 단 아주 재미있는 사례에 대해서는 장려상이 수여된다.

- 놀라울 정도의 판단 착오를 보여야 한다.
판단 착오와 심각한 분별력 결핍이 결합된, 기상천외한 사건이라야 다윈 상 수상 반열에 오른다. 총탄을 퓨즈로 사용한다거나, 성인들끼리 윌리엄 텔 흉내를 내는 것 등이 그 예에 해당한다.

- 정상적인 판단이 가능해야 한다.
정신적·화학적·환경적으로 장애를 겪고 있거나, 위험을 위험으로 인지할만한 경험을 지니지 못한 어린이는 수상 대상에서 제외된다. 어린이를 수상 대상에서 제외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는 다윈 상 홈페이지를 찾는 사용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는 것 중 하나이나, 제창자 노스컷은 어린이의 행동은 이를 감독하고 교육하는 부모에게도 큰 책임이 있다고 보고 어린이는 다윈 상 수상 대상으로 치지 않는다. 단 그 행동이 같은 또래의 어린이들에게도 충분히 어리석은 것이라면 예외적으로 다윈 상을 수상할 수 있다.

- 자신의 죽음에 스스로 원인을 제공해야 한다.
아무리 기이한 형태라도 단순한 사고나 외부적인 요인으로 인한 것은 다윈 상 수상 대상에서는 제외된다. 유전자가 그러한 행동을 유발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단순히 낙하산이 고장나서 낙하산을 펴지 못하고 죽은 스카이다이버는 다윈 상 수상 자격이 없으나, 낙하산이 불량인 것을 미리 알면서도 이를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생각으로 스카이다이빙을 했다면 다윈 상을 수상할 수도 있다.

- 사건은 검증된 것이라야 한다.
신문을 비롯한 활자 매체, TV 보도, 신뢰할 수 있는 증언 등 출처가 분명한 사건이어야 한다. 무작위로 뿌려지는 단체 메일, 어떤 사람이 다닌다는 회사 사장이 한 말(이른바 '카더라 통신'), 조작된 사진은 증거로 인정받지 못한다.

다윈 상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이와 같은 시상 기준에 따라서 수집된 사례들에 다음과 같이 등급을 매긴다(참고 자료 1번, 2번 요약 발췌). 각 등급 명칭은 일단 참고 자료 1번에서 쓰인 번역어를 기준으로 하였다.

(1) 다윈 상(Darwin Awards): 심각한 판단 착오에서 비롯된 기발한 형태로 죽거나 생식 능력을 잃음으로써 자신을 유전자 풀에서 제거한 사례에 대해 주어진다.

(2) 장려상(Honorable Mention): 유전자 풀에서 자신을 제거하는 데에는 못 미쳤으나(예: 크게 다쳤으나 죽지는 않은 경우, 이미 자손이 있는 경우) 충분히 기발한 사례에 대해 주어진다.

(3) 유비통신(Urban Legend): 어떤 사건이 있었다고 소문으로만 전해져 오고 확인되지 못했거나 확인될 수 없는, 또한 같은 종류의 사건이 시간, 장소, 인물 등만 바뀐 여러 형태로 전해지거나 사건의 내용상 과장된 흔적이 역력하며 개연성이 지극히 약한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4) 독자투고(Personal Account): 사이트 방문자가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난 일을 당사자의 허락을 얻어, 때로는 허락 없이 제공하는 것이다. 흥미롭기는 하나 공신력은 없는 경우가 적지 않다. 당사자 보호를 위해 자주 가명을 쓰거나 지역을 바꿔서 게재한다.

(주: 참고 자료 2번에서는 (2), (3), (4)번에 대해 다음과 같이 다른 번역어를 사용하였다. Honorable Mention → 가작, Urban Legend → 도시의 전설, Personal Account → 개인적 일화)

다윈 상과 장려상 사례에 대해서는 사실 확인 여부에 따라 다음과 같은 '인증'이 추가된다.
(참고 자료 1번 요약 발췌)

(5) 다윈 확인(Comfirmed True by Darwin): 하나 이상의 공신력 있는 언론 기관, 다수 제보자가 사실임을 확인한 예가 해당한다. 씌어진 그대로 실제로 일어났다고 믿으면 되는 사례이다.

(6) 다윈 미확인(Unconfirmed by Darwin): 믿을만한 제보자가 적으며, 언론을 통한 직접적인 확인을 못한 예가 해당한다. 다윈 미확인 사례는 당사자 보호를 위해 주로 가명을 쓰거나 사건의 세부 사항 중 일부를 변경하여 게재한다.

다윈 상에 대한 비판으로는, 우선 다윈 상의 취지를 단순히 엽기적인 사례를 수집하거나, 타인의 죽음을 비꼬거나 희화화하는 것으로 해석한 데서 비롯된 인도적·윤리적인 측면의 비판을 들 수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생존을 저해하는 위험한 행동을 열거함으로써 사고를 예방하는 효과도 생김을 생각할 수 있다(창시자 노스컷도 이전에 씌어진 2권의 책에서 "이 책은 사고 예방 교재로도 읽혀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달리 생각한다면, 역설적이게도 진화를 촉진하는 사례를 모으는 다윈 상은 생존에 해로운 행동을 못하도록 경고함으로써 그러한 행동을 하는 유전자가 유전자 풀에서 제거되지 않도록 막는 효과를 내는 셈이다.

아울러 다윈 상의 기본 전제가 되는 발상에 대한 비판이 다윈 상의 유효성 시비로 이어지기도 한다. 그 중 주된 것은 인간의 행위를 유전자에 기인하는 것으로 규정짓는 결정론적 사고라는 비판, 자연선택설 자체에 대한 비판이 다윈 상의 유효성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지는 것 등이 있다. 후자의 경우 일부 창조주의자들도 동의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어차피 모든 행동이 유전자와는 무관하게, 순수히 환경적 요인에 따라서만 결정된다고는 볼 수 없으며 이를 유전적 소인에 따른 것으로 보는 것이 반드시 불합리한 것은 아니다. 가정적 수준에서는 말이다. 또한 다윈 상은 유전자 결정론을 논증할 목적으로 수집된 사례가 아니다. 자연선택설 비판의 경우 진화론 논쟁과 겹치는 부분이 많은데 여기서는 생략한다.

다윈 상에 관한 더 상세한 정보, 지금까지 수집된 사례와 새로이 투고된 사례는 다윈 상 공식 홈페이지(http://www.darwinawards.com)에서 볼 수 있다. 독자는 이곳을 통하여 직접 사례를 투고할 수도 있고, 새로운 '수상작'들을 메일로 받아 볼 수도 있다.

다윈 상 '수상작'들을 모아서 책으로 엮은 것도 지금까지 3권이 나왔으며 한국어 번역본은 2권이 나왔다.

Wendy Northcutt, Darwin Awards: Evolution in Action, E. P. Dutton, 2000.
지현 옮김, ≪다윈 상: 진화에 기여한 바보들≫, 북앳북스, 2002.
(주: 원제는 직역하면 '진행중인 진화'이다.)

Wendy Northcutt, Darwin Awards II: Unnatural Selection, E. P. Dutton, 2001.
이수은 옮김, ≪바보들의 행진≫, 이레, 2003.
(주: 원제는 직역하면 '비자연 선택'이다. 다윈 진화론의 토대를 이루는 자연 선택(natural selection)이라는 말을 꼬아서 쓴 것이다.)

Wendy Northcutt, Darwin Awards III: Survival of the Fittest, E. P. Dutton, 2003.


【참고 자료】
1. 웬디 노스컷, 지현 옮김, ≪다윈 상: 진화에 기여한 바보들≫, 북앳북스, 2002.
2. 웬디 노스컷, 이수은 옮김, ≪바보들의 행진≫, 이레, 2003.
by laluz | 2008/05/23 11:02 | 내가 본 영화(2008)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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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blupeter at 2008/05/24 10:27
안녕하세요,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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